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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보러 왔어

by 파푸리카(papu) 202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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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한국에 오게된 과정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처세술과 임기응변능력은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걸 알게 만들어주었다.

 

그의 강한 모험심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정착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89285

 

널 보러 왔어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의 미래를 내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싶다.”_2007년 한국행을 결정한 날 알베르토의 일기 중이 책은 알베르토 몬디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 미라노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동아시아의 끝 한국까지 온 여정과 정착기를 담았다. 그가 책에 담은 이야기는 그동안 방송에서 밝힌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것은 맞지만, 단순히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삶을 선

book.naver.com

알베르토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되, 독학을 할 수 없는 분야로 발을 내딛기로 결심하고, 로마알파벳을 쓰지 않는 외국어 중 중국어를 선택하게 된다. 

 

28p. 서양에서는 글자를 쓸 때 직선은 직선으로 표현하지만, 동양에서는 글자에 완벽한 직선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一을 쓸 떄 붓으로 처음 시작한 점에서 뒤로 조금 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간 후, 그대로 마치지 않고 다시 뒤로 조금 돌아가서 마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에요. 앞으로 나아갈 때도 한 걸음 뒤로 가서 자신을 돌아본 후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목표점에 도착하면 그댈 멈추는게 아니라 살짝 뒤로 돌아가서 온 길이 맞는지 확인하고 멈춰야 합니다.

 

-한 글자에 담긴 의미가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나는 내가 온 길을 확인해보았다. 공시준비를 그만두고 학원다녀서 취업하고 그만두고 다시 무직으로 돌아오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쉰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친듯이 달린적도 없다. 내가 온 길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 순간순간에 집중을 해왔다. 억지로 공시준비한것 외엔 잘 온 것같다. 

 

알베르토는 친구들과 아무것도 없다는 다롄으로 떠나게됨 가서 한국인친구를 만나서 친해지고 서서히 중국문화를 알아감 길건너는 눈치문화 흥정문화를 배웠고 한국인유학생들과 친해지고 한국여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게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합격했지만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한국을 가기로 결심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만난 러시아 아저씨, 호주친구, 영국인 할머니를 만났다.

 

151p. “할머니는 무슨 이유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신 건가요?”

“사실 아주 어릴 때 부터 혼자서 세계 여행을 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내가 처녀 땐 여자 혼자 여행을 하는 게 쉽지 않았고, 아이들을 키울 때는 또 정신이 없었죠. 그렇다 살다 보니 어느덧 내 나이가 70대가 돼 있더군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렇게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우.”

 

-왜 나는 이 나이때에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시리즈가 있었다. 그걸 보면 그래도 연예인이니까 그 나이에도 갈 수 있던거라고 단정지어버렸던 생각이 났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편견을 조금씩 깨다보면 못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노년기에 어딜가서 어떤 여행을 할 건지 기대해본다.

 

알베트로는 배를 타고 속초로 와서 그녀와 춘천으로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구해놓은 숙소에서 지내면서 같이사는 중국어를 하는 한국형의 도움을 받아 한국생활을 점차 시작한다.

 

177p. 나는 왜 이탈리아를 떠나 이 긴 여행을 선택했을까? 한국에 온 건 ‘그녀’ 때문이기도 했지만, ‘배움’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 지내면서 이탈리아 대학에서 3년 동안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배웠다. 지식이든 지혜든 모든 면에서 그랬다. 이탈리아에 돌아간 이후에도 당장의 취직보다는 더 큰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온지 한 달도 안 돼 우울함에 빠져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강원대 도서관에서 봄시내라는 영어 동아리 모임에 참여하게 되며 서서히 한국학교생활을 시작하게됨 

 

181p. 나는 그렇게 김밥나라 메뉴판으로 한글을 뗐고, 영어 모임 뒤풀이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이제 김밥나라 메뉴판이라면 뭐든 읽을 수 있었고, 술자리에서 들리는 말에 어느 단어가 욕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친구가 생기고 한국어를 배우니 한국 생활이 재미있기 시작했다. .....중략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강원대학교 한국어학당 과정을 등록했다. 자연스레 관광 비자가 아닌 학생 비자가 나왔고 한국 체류가 좀 더 편해졌다.

 

이탈리아 대사관의 인턴자리에서 일하게됨 서울로 이사하게되었지만, 어느날 당뇨임을 알게 되고 10일간 병원생활을 마치고 한국학생들처럼 열심히 살아보기로한다. 높은 토플점수, 한국어능력시험4급합격 영어로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을 홍콩에서 열린 국제 학술 대회에서 발표까지하게되었다.

 

-정말 다이나믹한 삶이다. 고시원살이부터 대사관 인턴까지... 낯선 나라와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알베트로의 강한 모험심을 존경하게 된다. 때로는 모두가 선호하는 안정적인 울타리 밖으로 나와 여러가지를 겪어보는게 인생을 더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어준다는걸 알베르토의 인생을 보고 간접적으로 느껴본다. 

 

254p. 한국의 ‘열심’은 유교 문화에서 기인한 삶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중략) 처음에는 미련해 보이기까지 했던 한국 학생들의 삶이었는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 가슴 뿌듯해지는 걸 느끼기까지 했다. 확실히 느슨하게 살 때보다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272p. 조세연구원을 다니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남을 연구하고, 따라하고, 남보다 더 잘하기, 이것이 한국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바라 보는 뉴턴의 말을 제대로 실행하는 건 유럽 사람들이 아닌 한국인들이다. 열심히 하는 문화로 단시간에 거인의 어깨에 오라탄다. 그러고는 한국에 맞는 방식을 연구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남을 연구하고, 따라하고, 남보다 더 잘하기. 이것 만큼은 따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여유로운 유럽문화를 부러워하듯이 알베르토도 우리나라의 치열하게 사는 문화를 존경하는 걸 잘 보여준다. 타인에게 우리문화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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