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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by 파푸리카(papu)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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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읽어보았다.

 

유명한 작가의 시선은 무엇이 다를까?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101880

 

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김영하의 시선!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보다』. 오랜 소설쓰기와 지속적인 해외 체류를 통해 단련된 관찰력으로 이번 산문집에서 그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통찰을 보여준다. 예술과 인간, 거시적ㆍ미시적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스물여섯 개의 글을 개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묶은 이 책은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 안팎을 자유자재로 오가

book.naver.com

 

9p. 세월이 흘러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귀하다. 사방에서 볼 것이 쏟아진다. 정신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맹렬히 내 시간을 노리는 것들투성이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스마트폰으로는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상영관에서 보지 못한 영화, 화제가 된 지난 주말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볼수 있다.

 

11p.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대중화시켰다. 20세기 최고의 시간도둑이 Tv 였다면 21세기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30-31p. 베르그루엔의 경우에서 보듯이 현실의 억만장자들은 소유로부터 탈출하고 있다. 그들은 ‘무소유’가 가장 영리하게 부를 소비하고 현시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중략) 누군가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가 누군가에게는 선택 가능한 쿨한 옵션일 뿐인 세계, 세상의 불평등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58p. 여행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쩐지 나약하고 게으른 겁쟁이처럼 보인다. 폰 쇤부르크처럼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더라면 ‘우리 귀족들은 원래 여행을 안좋아해’라고 우아하게 말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 같은 평민들이 쓸 수 있는 레토릭이 아니다. 

 

어느 책에서 우리는 결국 시간부자가 되고싶어한다는 걸 본적이 있다. 우리는 점차 갈수록 단순하고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개발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곳에 써버리고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소중한 시간은 어떻게 써야 하는걸까?

 

78p. 아이가 자기를 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더 노력한다거나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보면 사랑이라는 것은 과연 정말 존재하는 감정일까?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의 노력의 대한 보상이나 성취감을 사랑이라는 다른 단어로 보기좋게 포장해놓은게 아닐까?

 

90p. 남의 위험은 더 커보인다. 반면 자기가 처한 위험은 무시한다. 그게 인간이다. 나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쏠지도 모르니 이에 대비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93p. ‘혼자 죽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는 노인들의 말은 그냥 어리석기만 한 것일까? 혹시 그들은 죽음이 나닌 ‘혼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인간이 정말 무서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것이라고 읽을 수는 없을까? 죽음은 개별적이다. 탄생은 어미의 고통과 함께 하지만 죽음을 홀로 겪는다. 요컨대, 우리는 모두 혼자 죽는다. 

 

정말 공감가는 구절이다. 죽음을 생각할 때 마다 두려움을 느끼는데 그건, 죽음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내가 혼자가 될까봐 그 외로움과 처절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때문에 누군가가 날 돌봐주거나 관심가져주기를 원해서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누군가가 나를 보살펴줄거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다. 우리는 그저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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