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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고나서

바오밥나무와 방랑자

by 파푸리카(papu) 202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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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만났다.
순수한 방식으로 성숙하게 인생의 고찰을 보았다.
한번씩 튀어나오는 투박한 그림들이 이 동화의 진정성을 더해주었다.

38p. 저는 속세적인 출세만 고민하여 이루어지지 않는 꿈으로 고통받았는지, 삶에는 여러 갈래 길이 있고 그 길을 열기 위해선 한계상황에 맞서 온몸으로 길을 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52p. “자기 자신을 상실했다고 느낄 떈 여행이 묘약이지요. 정처없이 길을 걷다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몸이란 껍질을 뚫고 나오는 각성된 정신이 있게 마련입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자신은 치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고독한 모습이거든요.”

54p. 인생이란 수많은 별들 중 반짝이는 자기 별을 찾아가는 여행이니까요. 그 별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하여, 자기가 살아갈 생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의하고 희구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니까요.

내 인생에 대해서 무한한 여러 고민들이 머릿속에서 맴돌다가 어느 순간 번쩍 한다. 그게 내 머릿속 우주의 별이 아닐까?

101p. “만년필은 위험한 물건입니다. 칼로는 영혼을 벨 수 없지만 만년필은 영혼도 벨 수 있거든요. 또한 만년필은 아름다운 도구입니다. 초여름날의 향기 좋은 자줏빛 히아신스처럼 영혼에 꽃도 피우거든요. 시인은 만년필로 존재의 심오한 꽃 폭탄을 터뜨리지요.”

110p. “외로움은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지나가기를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아름다운 것들, 사랑스러운 것들도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듯 외로움도 한순간 머물다 가는 바람 같은 것이니까요.”

127p. “인생이 부족함을 채워가는 시간이듯, 음악 역시 삶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무늬입니다. 음악은 해님처럼 생명이 자라게끔 햇살을 나눠주거든요. 또 내 안에 존재의 리듬을 흐르게 하고 존재의 에너지를 채워주지요. 음악이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위무하는 것은, 그 안에 생명의 원천이 있기 떄문이에요.”

뻔한말을 뻔하지 않게 하는 기술은 어떻게 발현되는 걸까? 아마 순수한 마음이 아닐까?
세속적이지 않은 글들을 한번씩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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